[scan] 더 스타 4월 창간호 수영, 유리 The star April. Sooyoung & Y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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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엔 유리꺼만 올렸고 티토에 수영이꺼도 같이! 존예니까 이건 꼮 소장하세요 꼮꼮....☆
▼ 인터뷰
Red와 Pink 사이 - Yuri.
피부가 정말 좋네요. 비결이 뭔가요?
-진짜요? 성공이네. 제가 원래 베이식한걸 제일 좋아하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해 스케줄이 없는 한 메이크업을 잘 안해요. '이너뷰티'라고 하잖아요. 피부 결이나 톤이 좋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편이예요.
요즘도 마 갈아서 먹나요?
-요즘은 잘 못마셔요. 대신 엄마가 매일 아침 진수성찬을 차려 주시는데, 저에게 진수성찬은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다양하게 먹는 거예요. 채소를 갈아서 많이 마시고 있어요.
유리 씨의 이미지 중 하나가, 굉장히 탄력있는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의외로 옆선이 곱네요.
-저도 제 이미지가 뭔지 헷갈려요. 뭔가 한정되어 있는 이미지보다는 다양한 컬러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가지고 있는 탄력있는 이미지에 대해선 만족하나요?
-네, 좋아요. 건강한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잖아요. 자신감 있는 모습이라든지 섹시함이 제가 봤을 때는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 여자들을 보면 나도 저런 멋진 여자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요.
오늘 콘셉트는 화이트인데 원래는 어떤 색깔 좋아해요?
-블랙, 레드, 핑크 좋아해요. 도무지 모르겠죠? 하하. 옷을 입을 땐 보통 블랙이나 화이트를 많이 입고 핑크는 가방 안 액세서리라든지 방 안에 자그마한 소품 등에 핑크를 선택하는 식이죠. 레드는 제가 생각하는 저랑 비슷한 컬러인 것 같아서 좋아요. 왜 여자들 기분전환할 때 많이 쓰는 컬러잖아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제가 그런 레드 이미지였으면 좋겠어요.
레드 하면 또 열정, 활력이죠. 그러고보니 유리 씨 운동도 좋아하잖아요.
-요즘은 예전에 비해서는 자주 못해요. 워낙 스케줄이 불규칙한 편이어서요. 기회가 되면 무조건 운동을 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 일본 갔을 때 수영을 자주 해요. 저는 수영이 하고 싶어서 겸사겸사 일본에 간 적도 있어요.
수영요? 사람들이 못 알아보나요?
-알아보기는 하는데, 한국에서보다는 자유로운 편이죠. 지난해에는 스쿠버다이빙 자격증도 땄어요. 재밌더라고요. 다음에는 서핑도 해보고 싶어요.
수영도 그렇고 스쿠버다이빙, 서핑 등 물에서 하는 걸 좋아하나 봐요.
-네. 자유로운 것 같아서 좋아요. 제가 원래 움직이기를 좋아해요. 평소 몸매 관리를 위해서라기보단 그냥 건강하게 살려고 운동해요. 행복하게 사는게 최고잖아요. 맛있는 것 먹고 즐기면서 운동하고. 대신 중요한 촬영이라든지 무대에 설 일 앞두고는 타이트하게 좀 더 조절하죠.
얘기하는 모습 보니까 행복하게 살고 싶다 하고 무언가 초탈한 사람 같아요. 유리 씨는 시대의 화두인 힐링이 필요 없어 보여요.
-저, 힐링 완전 필요해요. 오늘 홍콩에서 도착한 시간이 아침 7시였다니까요. 자고 일어나니까 10시, 여기 도착한 시간이 11시에요.
그럼 스트레스를 풀 시간도 없는 거 아니에요?
-저는 스트레스를 풀 시간이 충분해야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그런데 활동 중엔 그게 힘드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봤어요. 어떤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해외 공연 때마다 친구들과 여행 온 거라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요. 제게 주어진 것 안에서 다양한 일을 시도하면서 재미를 찾아요. 학교도 그래서 다니고 있고요. 일반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수업도 받고, 과제도 하고.
정말 과제해요?
-네, 해요. 일반 친구들하고 비슷하게 쫓아가기에도 참 버거워요. 부족한거 많이 느끼고, 되게 많이 깨지기도 하고요. '내가 한 과제를 어떻게 발표해야 할까?' 한없이 작아질 때도 있고 그래요.
소녀시대가 바쁜 걸 아는 교수님들이 좀 봐줄 때도 있지 않나요?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하죠. 그런데 제가 소녀시대라고 먼저 말씀드리면서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 같아요. 오히려 소녀시대니까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달은 일본 아레나 투어 때문에 진짜 많이 빠졌겠어요.
-대신 해외 공연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어요. 일단 많은 나라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다양한 문화를 접하다보니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곳도 제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건 당연히 행복한 부분이고요.
처음 데뷔할 때는 이렇게 해외 공연 다니는 소녀시대의 유리가 될 거라고 예상했나요?
-늘 꿈꿔오던 거라 더 고맙고 좋아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내가 눈떴을 때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홍콩인지, 파리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게 될 줄은 몰랐죠.
어디 그뿐인가요. 이제는 가수를 넘어 연기도 하잖아요.
-사실 어릴 적 꿈이 연기자였어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천천히 준비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좋은 배우를 꿈꾸고 있어요.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배우고 느끼려고요. 아직도 연기를 한다는 일이 기대되고 신나요.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
-정말 많죠, 신하균 선배님과 작품을 꼭 같이 해보고 싶어요. 오래전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 신하균 선배님의 연기가 진짜 충격이었어요. 정말 멋있더라고요. 그리고 하정우 선배님. 저희 학교(중앙대 연극영화과) 선배님이신데, 학교에 가면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처럼 교수님들 강의에 자주 등장하세요(웃음). 사실 어떤 선배님들하고 같이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에는 제 실력이 아직 보잘것없어서 그냥 모든 선배님한테 배우고 싶어요.
최근에 본 작품 중에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었나요?
-'라비앙로즈'라는 프랑스 영화인데, 여배우 마리옹 코티아르가 가수 역으로 나와요. 당연히 노래 부르는 연기도 하는데 잘하더라고요. 보면서 저도 그런 배우가 되면 참 좋겠딴 생각을 해봤어요. 한국 영화 중에서는 '도둑들'에 전지현 언니가 나오잖아요. 여자가 봐도 예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그런 캐릭터라면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다음 작품은 언제쯤 할 예정인가요.
-정해진건 아직 없어요. 꾸준히 시나리오도 읽고 오디션도 보고 미팅도 하고 있어요.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 할 생각이예요.
얘기를 듣다 보니 연기 욕심도 많네요.
-'욕심'이라기보다는 호기심, 관심이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니까 그게 자연스럽게 다양한 삶을 살아 볼 수 있는 연기자한테로 관심이 옮겨가고, 경험해보고 싶다는 거죠. 큰 야망을 품고 있는 건 아니에요, 하하!
<더 스타>와의 촬영 이후 또 다른 스케줄이 있나봐요.
-저의 문화 생활 즐기기 스케줄이 있어요.(웃음) 전 잠을 잔다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지는 않더라고요.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 게 더 좋아요.
Sense & Sensibility - Sooyoung
소녀시대 중 스타일 아이콘을 꼽는다면? 본인 자랑은 좀 하기 그런가요(웃음).
-저는 환경에 의한 게 좀 있어요. 아빠가 패션 사업을 하셨고 엄마도 어릴 때 부터 절 꾸며주시는 걸 좋아하셨어요. 제가 봤을 때 제시카나 티파니도 기본적으로 컬러를 매치하는 센스가 있는 듯 해요. 센스 있게 심플한 아이탬을 잘 골라요. 저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서로 장점을 캐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패션센스 아닐까요.
-전 관심이 많은 거지 옷을 잘 입는진 모르겠어요. 엄마도 '사람들이 너한테 패셔니스타라고 하는 걸 보면 웃기다'고 말씀하세요. 날마다 옷장 앞에서 한 시간을 고민하거든요. 그러곤 나가기 전에 뭘 빼야하나 항상 고민해요. 전 투머치한 걸 별로 안좋아해요.
요즘 수영 씨 미모에 물이 올랐어요. 미모도 미모지만 '우월한 길이감'에서 나오는 남다른 아우라가 있어요.
-사실 전 몸집이 약간 있었으면 좋겠어요. 키가 크더라도 전지현 언니처럼 섹시한 느낌을 주고 보기 좋게 글래머러스한 몸매 있잖아요. 우리 멤버들은 제가 마른 몸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걸 아는데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하면 망언이라고 해요.
하긴 마른 사람들도 고민이 많더라고요. 그럼 건강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나름대로 많이 먹고 운동하고 있어요. 진짜 저를 비롯해 멤버 모두 많이 먹긴 하거든요.(이야기를 하다가 화장대 위 립제품을 보더니) 이거 정말 예쁘다. 제가 이런 피치 색상을 좋아해요. 화장을 즐겨 하는 편은 아닌데 립 제품은 가방 속에 꼭 들어있어요. 입술은 바르는 게 예의라 생각해서.
평소 좋아하는 색도 이런 파스텔 톤이에요?
-아뇨, 전 옷으로 따지면 모노톤을 더 좋아해요. 세련되어 좋아하기보단 매치하기 쉬워서요. 사실 아직 제 스타일을 파악 중이에요. (이때 옆에 있던 스타일리스트가 수영의 룩은 프렌치 시크라고 거들었다.) 그럼 전 '프렌치 시크 룩'인 걸로. 스타일리스트가 말했다고 꼭 써주세요. 제가 직접 말하면 민망하니까. 하하.
요즘 아레나 투어 중이죠? 일본은 수영에게 좀 남다른 곳이잖아요. 듀오 걸 그룹 'Route O'로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죠.
-그렇죠. 남달라요. 오래전 데뷔했을 때를 기억해주는 팬들이 있기도 하고, 옛날 CD를 가지고 와서 사인을 받는 분도 있어서 정말 남달라요.
일본에 가면 예전 추억이 담긴 곳들을 둘러보곤 하나요?
-예전에는 혼자 나가기 무섭고 매니저 눈치 보느라 잘 돌아다니질 못했어요. 오히려 지금 더 많이 다녀요.(웃음) 얼마 전에도 저희끼리 니가타 현 근처 온천에 다녀왔어요. 콘서트 투어 돌면서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 같아요.
해외활동이 또 이런 의미가 있네요.
-또 소녀시대의 일본 활동 자체가 저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점이었어요. 2~3년 전에 일본 데뷔를 했는데 그때가 한창 가수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낄 때였어요. 단체 생활도 그렇고, 쉼 없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생활에 지쳐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일본에 와보니 다르더라고요.
어떻게 달랐는데요?
-비행기에서 내리면 팬들이 마중 나와 있고 차가 데리러 와 있고, 이런 환경이 저한텐 굉장히 새로웠어요. 열세살 때 혼자 비행기 타고 일본에 도착하면 매니저만 와 있고 이동할 땐 택시 타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소녀시대로 다시 와보니 혼자서는 할 수 없었떤 부분이 아홉 명이 하니까 되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어린 나이에 이렇게 치여가면서 이 일을 해야하나'라고 생각할 게 아니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소녀시대의 존재에 감사하게 됐고, 이런 터닝 포인트가 온 것 자체에 또 한 번 감사했어요.
일본에 정말 잘 갔네요.
-우리는 운이 아주 좋아요. 도전에 성공해서 운이 좋다기보다 정신 차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에서 운이 좋아요. 솔직히 우리도 사람인데 어떻게 한결같을 수가 있겠어요. 다만 노력하는 거죠. 그것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고. 그런데 정말 다행히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매번 도전의 기회가 주어져요.
그 기회 중 하나가 연기 도전 아닐까요. '제 3병원'때 준비 많이 했다는 평을 들었죠.
-준비라는 게 연습생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고 학교에서 또 연기를 전공하고 그런 거예요. 그마저 사실 학교에서 연기를 배운다기보단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이 갖는 평범한 생활을, 일상을 느끼는게 더 큰 것 같아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평범한 수영으로서 삶을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나 봐요.
-네. 사실 전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이 크진 않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공부를 하려고 가는 게 아니라 캠퍼스 안에서 또 다른 작은 사회를 배우는거라고, 제가 꼭 그걸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가게 됐어요. 지금은 엄마께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요.
이번 학기 학교 수업은 어때요?
-얼마 전 휴학했어요. 계속 일본에 있고 배운 것도 없는데 제가 학점을 마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요. 뭔가를 배워 나가서 활용하고 싶은데 제가 듣지 못할 그 수업들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기회비용 아니겠어요. 대신 다른 걸 또 배울 수 있을 테니.
-쉬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고요.
그런데 가만 보면 쉴 시간이 없는데요.
-전 사실 쉰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한 열흘씩 휴가를 내어 휴양지에 다녀오는 걸 말하는 건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뒹굴거리는 걸 말하는 건지. 둘다 쉬는 거라 하면 전 둘 다 하고 있긴 한데. 하하. 그런데 떠나고 싶을때 떠날 수 있는 직업이 있나요? 그건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똑같을 것 같은데... 아, 이런건 있어요. 일 스트레스가 아니라 사람들 시선에서 오는 것, 구속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가끔씩 팍 와요. 그런데 며칠 지나면 또 풀려요. 그게 다예요. 내가 선택한 일인걸요.
이야기만 들으면 20대 중반이 아니에요. 데뷔한지 오래되어 그럴까요.
-작년에 제가 데뷔한지 10년이었어요. 벌써 11년째라니 오래했네요. 보아 언니는 어떨까요? 정말 대단해요.
10년이 됐으니까 이제 우리가 수영에게 기대할 수 있는 도전 영역, 새 모습은 뭐가 있을까요. 연기와 MC도 하고 있고.
-MC는... 전 '한밤의 TV연예'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쑥스러워요. MC는 잘한다고 할 순 없고 관심이 제일 가는 분야는 연기예요. 연기는 앞으로도 계속할 거고 끊임없이 숙제를 주는 일이랄까. 드라마 촬영하면서 정말 즐거웠거든요.
최근 작품 중에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요즘 자극을 받은 작품이 있어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거기 여주인공이 제니퍼 로렌스인데 저랑 동갑이에요. 이번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어요. 물론 저는 소녀시대이고 가수이기 때문에 상황은 다르지만 배우로서 커리어만 봤을 땐 부럽죠. 그 나이에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정말 부러웠어요. 저도 울림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소녀들은 로맨스가 필요해
지난 2월 국내에서 'I got a boy' 활동을 마무리한 소녀시대는 현재 일본 아레나 투어를 진행 중이다. 2월부터 4월까지 7개 도시를 돌며 총 22회 공연을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스케줄. 한국과 일본을 숨가쁘게 오가는 소녀시대와 촬영스케줄을 정하기까지 씨앗이 뿌리내리고 꽃이피는 기다림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 선 두 동갑내기 소녀 유리와 수영은 완벽했다. 드디어 봄이 왔다. 사진 / 장은주(Sbt)
오늘 <더 스타>와의 촬영은 어땠나요?
수영: 일단 단둘이 화보를 찍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저와 유리를 두고 이런 콘셉트를 기획하다니, 재미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취향을 좋아하는데 다들 저랑 촬영한다고 하면 느낌이 센 시안을 보내오더라고요. 오히려 전 내추럴한 걸 더 좋아하거든요.
유리: 저도 오늘 좋았어요. 퓨어하고 청순한 느낌. 하하. 사실 소녀시대 처음 나왔을 때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모습과 오늘이 가장 비슷한 콘셉트인 것 같아요. 데뷔할 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정말 그 나이에만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청순함이 있짢아요. 그때 생각도 많이 났고. 그런 순수함, 초심을 다시 한 번 짚어주는 촬영이었어요.
'Back to the basic'이랄까요. 또 봄이잖아요. 새롭게 시작하는 봄. 봄에 관련된 좋은 기억 있어요?
수영: 전 '봄'하면 한강에서 날씨 좋을 때 mp3 음악들으면서 자전거 타던 모습이 떠올라요. 드라마 찍을 때도 봄, 여름이어서 일도 생각나고
유리: 봄은 뭔가 설레는 느낌이에요. 새 학기도 시작되고 새 친구도 만나고.
두 사람, 요즘 봄을 타나요?
유리: 전 엄청 타요. 봄도, 여름도, 가을도 다 타요. 특히 여자들은 날씨에 따라 감정 변화도 많잖아요. 저 같은 경우 봄에는 드라마도 로맨스 장르를 찾아서 봐요. 얼마 전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모든 시즌을 다운받아 감정이입하며 봤어요.
수영: 저도 봄을 타요. 어디론가 놀러가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도 가고 싶고.
지금 둘 다 로맨스가 필요한거 아니에요?
유리: 저는 평생 로맨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우울하지 않고 봄같이 늘 샤방샤방했으면 좋겠어요. 꼭 남자, 어떤 한 인물을 사랑한다기보다 누굴 보든 제가 예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영: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게 봄을 타는 데 한몫하는 것 같아. 하긴 봄이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긴 하죠.
며칠 뒤 아레나 투어 공연하러 오사카에 가잖아요. 봄에 오사카 성이 진짜 예쁘죠. 그때 나들이해요.
수영: 그러고 싶지만 팬들이 많아서요. 그리고 공연하러 갔으니까 공연에 집중하자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대신 이번에 일본 숙소 앞에 꽃이 예쁘게 폈길래 구경 좀 했어요.
아, 홈페이지에서 벚꽃과 함께 찍은 사진 봤어요. 아울러 SNS 사칭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무서운 경고도요.
수영: 아하하. 무섭지 않은데. 그 글, 제가 새벽 4시 반에 썼다 지웠다 하다가 올린 거예요. 만약 공개된 사진을 가지고 사칭하는 거면 '팬들이 언젠간 수영이 아닌 걸로 알겠지'하고 대충 넘길까 했는데 제가 멤버들과 공연 중에 재미있다고 했던 사진들을 찾아서 올리니까 전 그 점이 더 화가 나는 거예요. 팬들도 혼란스러워 하고요.
잘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소녀시대에게 시간이 흘렀구나 느꼈어요. 예전이었다면 수영 씨가 직접 대처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멤버들 모두 20대 중반, 어엿한 성인이니까요.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는 점이 있나요.
유리: 최근에 느낀 건데, 제가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됐어요. 나와 엄마가 닮았다는 걸 어떤 계기를 통해서 알게 됐거든요.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런 게 조금씩 성숙해져가는 과정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또 건강에도 더 신경 쓰고 있고요.
수영: 전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고 있어요. 어릴 때는 그걸 책임져야 하는지도 몰랐고 어린애다운 거라 봐주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런데 이젠 나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 가져주는 나이가 되니 말 하나, 행동 가짐 하나에도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오나요?
수영: 더 잘해야지 생각해요. 내가 속해 있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나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도록요.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을 수도 있잖아요.
그럼 서른 살 이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수영: 서른 살이라...
유리: 막연하지 않니? (한참 고민하다가) 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일동 웃자) 왜요? 정말 그게 목표인데? 죽고 못 살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결혼을 서른 전에 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서른 살이 두 사람에겐 큰 의미가 없나 봐요.
수영: 전 사실 스무 살도 큰 의미가 있는 줄 몰랐어요. 지나고 보니 알겠더라고요. '아, 스무살이 그런거구나' 그랬죠. 음. 제 이름을 붙인 무언가는 해보고 싶어요. 수영이 디자인한 '수영백'이 될 수 도 있고, 아니면 잡지에 매달 한 페이지씩 칼럼을 쓸 수도 있고요. 참, 나중에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주위 사람들을 제가 직접 사진 찍고 그들의 배울 만한 점을 모아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정리한 책을 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최수영의 사람' 이런 책. 책을 펼치면 '유리, 그녀는 이렇다' 이런 내용이 담겨있고요.
유리: 에이, 아무도 관심 없을걸.
수영: 아니야. 좋은 자기계발서가 될 수 있어. 제 주위에 정말 성공한 사람이 많거든요. 우리 멤버들만 해도 벌써 여덟 페이지는 채울 수 있잖아요. 사진 공부를 제대로 해서 제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고 글쓰면 좋을 것 같아요.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고요. 그런데 이건 좀 더 나이 들어서 해야할 것 같아요. 30대 중반쯤?
유리: 그래, 서른 살은 너무 어려. 마흔 살쯤 어때?
그럼 그 책에 유리 씨는 뭐라고 적어줄 거예요?
수영: 유리는 노력하는 천재.
유리: 우와! 고마워.
칭찬을 들었으면 답을 해줘야죠. 유리씨는 수영에게 뭐라고 해줄 건가요?
유리: 이런거 오그라들어요. 쑥스러운데 꼭 말해야 하나요? 수영이는 뭔가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만큼 제가 무엇이든 따라하고 싶게끔 만드는 사람이에요. 나에게 그런 믿음을 주는 사람. 제가 어제 수영이에게 그랬어요. '내가 학교에서 너를 만났다고 해도 진짜 너랑 친해지고 싶었을 거야'라고요. 그런데 제가 이런 말을 해도 수영이는 별로 귀 기울여 듣지 않아요. 민망해해요. 우리는 가족이니까.
수영: 유리와 저는 정말 비슷한 점이 많아요. 둘 다 연기에 관심이 많아서 이야기도 자주 하고, 연기 수업도 같이 듣고요. 대학도 같이 다니니까 더 그런 듯해요.
유리: 관심사가 비슷하니까 수영이랑 말이 잘 통해요. 수영이는 워낙 성숙한 친구라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보여줘요. 저는 수영이한테 받는 좋은 영향이 많은 것 같아요.
수영: 진짜? 그런데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하면 유난히 공감하는 사람이 또 유리예요. '요즘 이게 좀 짜증나고 귀찮아' '이해가 안가' 그러면 유리는 이해를 잘 해줘요. 제가 슬럼프가 왔을 때 유리도 슬럼프고요. 기분 변화 시기가 비슷해요.
나의 기분을 오롯이 이해해주는 친구가 있다는건 정말 큰 위안이 되겠어요.
수영: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똑같은 상황에서 같은 기분을 느끼고 같은 경험을 하는 친구가 여덟 명이나 있다는 건 엄청난 위로가 되거든요.
유리와 수영은 정말 느낌이 달라요. 오늘 느낀 점 중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유리 씨는 질문을 하면 바로 답을 하고 수영 씨는 좀 생각을 하고 대답해요.
수영: 아, 맞아.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제 자신을 모르겠어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사는지 몰라서 그래요. 유리는 생각이 굉장히 많은 친구예요. 자기가 뭘 하고 싶고 뭘 해야하는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건 무엇인지 딱 알죠. 그런데 저는 어떤 일을 결정하기까지 굉장히 시간이 오래걸려요. 옷장 앞에 서 있듯이.(웃음)
유리씨는 이제 일어서야 하죠? 가기전에 남아서 촬영을 더 할 수영 씨에게 한마디 하고 가요.
유리: 알아서 잘할테지만. 사랑한다고요. 오~ 오글거려.
마지막 말을 마치고 유리는 취미생활을 즐기러, 수영은 촬영을 하러 일어났다. 한바탕 소녀들의 수다가 오간 자리에 남은 것은 촬영 소품으로 사용한 꽃뿐. 문득 물기 가득 머금은 수선화 같던 데뷔 시절이 떠올랐다. 수선화의 꽃말은 신비, 고결,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데뷔 7년 차 소녀시대는 여전히 신비로운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소녀시대 쨩~~~~~